회복의 여정
하루를 감사히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
아코아02
2023. 2. 20. 21:38
나는 지난 2021년 12월에 가톨릭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식사 전에는 '식사 전 기도'를 하게 되었다.
식사 전 기도
╋ 주님, 은혜로이 내려 주신 이 음식과
저희에게 강복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오늘 하루 온갖 불안과 우울, 걱정으로 마음이 휘몰아쳤어도
저녁 식사 전에 기도를 드리면
마음이 다시 겸허해지고 행복해진다.
'그래 맞아. 이렇게 따뜻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해'
삶이 단순해지고 평화로워진다.
사실 내게 한 끼의 식사는 큰 의미가 있다.
아빠는 늘 술에 취해 계셨고
엄마가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일하셨기 때문에
집에 음식이 없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라면을 끓여먹거나 안 먹거나 했던 것 같다.
초등학생 2학년 때 정도였나 냉동고에 있는 마가린을 아주 맛있는 간식으로 조금씩 꺼내먹었던 기억이 있다.
중학생 때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상다리가 휘게 반찬을 차려준 친구네 집에 깜짝 놀랐었다.
그래서 유독 내게는 소박하지만 잘 차려진 한 끼의 식사가 더 감사하게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음 아픈 과거이지만
오히려 그 아픔이 지금의 내가 삶에 더 감사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