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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살 여자, 연애와 결혼에 대해
    일상의 사색 2023. 2. 26. 17:41

    결혼할 상대를 몹시 찾고 있었다.
     
    왜?
     
    만 34세 이하에 아이를 낳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이 때문에 임신과 출산이 곤란해지고 싶지 않았다.
     
    또 나이가 들수록 괜찮은 '남자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도 두려웠다.
    실제로 요근래 내 눈에 괜찮아 보이는 남자는 대부분 결혼을 했거나 애인이 있었다.
    그리고 직장인 삶의 루틴이 '회사-집'의 반복이다보니 노력 없이는 인연 찾기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치만 이 결혼에 대한 압박 때문에 마음만 조급해지고 편하게 연애를 할 수 없었다.
    오래동안 만나던 사람과 헤어지고 2년 정도 혼자 있으면서 잘 지냈지만
    한편으로는 사랑하고 사랑 받는 것이 몹시 그리웠다.
    연애를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또 상대와 친밀해지고 갈등도 해결해가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었다.
    사실상 한 사람만 만났고 회복되기 전의 연애였기 때문에 내게는 새로운 연애의 경험이 필요했다.
    하지만 결혼에 대한 압박이 자유로운 연애를 방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결혼을 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아이를 낳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결혼과 출산을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일까? 정말 나의 행복을 위한 것이 맞을까?

     
     
    그렇게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지금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직은 나에게 집중하고 싶다.
    직장인이라 나 자신을 알아가고, 아껴주는 시간도 부족하다.
    지금 당장 결혼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도 딱히 없었다.
     
    조급했던 것 같다.
    남들은 다 누리는 듯한 안정적인 삶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결혼시장에서 뒤쳐지고 싶지 않았고, 손해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어떤 사람이 댓글로
    결혼은 남은 여생을 함께 할 서로의 보호자이자 가족이 되는 것이고,
    출산과 육아는 그 두 사람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이에게 온전한 사랑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정답인데 왜 한동안 잊고 있었을까? 잊고 있었다는 점에 놀랐다.
     
    결혼관을 수정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지금 현재 충분히 사랑하고 사랑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에는 분명 현실이 담겨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내 마음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며 살아가야 행복할 수 있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인생이 내 뜻대로만은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어깨에 힘을 좀 풀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다보면
    또 길이 있을 거라 믿는다.

    이렇게 성찰해도 또 마음이 갈팡질팡 고민하기 마련이다.
    그래, 그렇게 갈등하면서도 그럭저럭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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