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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동안 옷을 사지 않았더니(『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 2023. 5. 5. 20:55

     

     

    21년 7월 12일부터 약 2년 동안 '패션(fashion)'을 위해 옷을 사지 않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옷 잘 입는다는 말을 늘 들어왔기에

    내게 스타일리쉬함은 자긍심이고 정체성이었다.

     

    원래 좋아하는 스타일이 여성스럽고 고급스러운 클래식한 스타일이라 유행을 많이 따르지는 않았지만,

    아울렛을 둘러 보다 득템하는게 취미였다.

     

    그동안 가난했기 때문에 직장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백화점 브랜드의 질 좋은 옷을 살 수 있다는 것은 내게 큰 행복이었다.

     

     

     

    그러다가 더 이상 '패션(fashion)'을 위해 옷을 사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된 것은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고 나서부터였다.

    민음인에서 발행한 20주년 특별 기념판을 직접 사서 읽었는데 주제는 명료했다.

     

    1. 가난한 이들과 중산층은 돈이 생기면 온갖 것들을 갖고 싶은 욕심에 소비를 하고,
       돈을 더 벌면 그만큼 지출을 늘린다
    .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들이 모은 것이라고는 쓸모없는 장식품뿐이다. 

        저자는 이를 ‘생쥐 레이스’라고 불렀다.

     

    2. 사람의 삶은 그의 재정 상태에 구속 받게 되고, 거기서 탈출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금융 공부는 필수다.

        금융 지식은 계속해서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아울렛을 둘러 보다 보면 예쁘고 합리적인 가격의 옷은 언제든지 발견할 수 있다.

    놓치고 싶지 않아 사게 되면

    계속해서 금전적으로 부족한 상태로 그 달을 보내게 된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사고 싶은 물건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것 자체가 너무 소모적이었다.

    견물생심이라고 쇼핑을 하면 사고 싶은 것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것을 살지 말지 너무 오랜 시간을 들여 고민하게 되고, 고민 자체가 스스로를 너무 괴롭게 했다.

     

     

     

    2년 동안 Fashion을 위해 옷을 사지 않으니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었다.

     

    1. 쇼핑을 하지 않으니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

    여가시간을 쇼핑으로 보내지 않게 되면서, 자연을 즐기거나 공연을 보는 등 좀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삶이 더 풍요로워졌다.

     

    2.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 끌려다니지 않는다.

    돌이켜보니 옷을 그만 사기로 결정할 당시에 피부가 너무 나빠져서 피부과에 다니기 시작했다.

    여드름 피부라 몇백만원 이상 피부에 투자하면서 더욱 옷을 사지 않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유행하는 멋진 옷보다 몸과 마음의 건강, 피부, 헤어가 더 중요하다.

    피부과는 지금도 계속 다니고 있다.

    초반에 많은 돈이 들었지만 작년부터는 피부과를 다니면서도 월급의 절반을 모을 수 있게 되었다.

     

    3. 기존의 옷들로도 충분히 스타일리쉬하게 꾸밀 수 있다.

    기존의 옷들을 잘 세탁하고 다려 입고 헤어에 신경을 써주면

    여전히 고급스럽다거나 스타일리쉬하다는 말을 듣는다.

     

     

     

    옷을 아예 사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필요한 옷은 샀다.

    헬스장에서 입을 긴 팔 운동복, 간절기에 입을 경량 패딩 조끼, 기존에 있는 옷에 맞춰 입기 위한 목티나 연청바지.

    열손가락 안에 든다. 오랫동안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던 품목을 저렴하게 샀다.

    원래 옷을 자주 사지 않는 사람이 봤을 때는 '아예 안 산 건 아니네' 싶을 수 있지만

    꼭 필요하지 않은데도 Fassion을 위해 가지고 싶어 소비했던 나로서는 큰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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