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나도 몰랐던 나의 습관적인 우울함회복의 여정 2023. 3. 5. 23:59
요 근래 내가 직장에서 하루에 한 번은 우울해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매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주일에 3~4번은 다른 사람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며 우울감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20대 내내 공동체에서 적응하기 어려웠다. 너무 외로운데 사람은 불편해서 내가 먼저 다가가도 그 누구에게도 친밀함을 느낄 수 없었다. 이것은 내 인생의 가장 큰 과제였고 또 한편으로는 짙은 열등감이었다. 친구 관계가 좋아 보이는 동료가 하는 작은 이야기 하나에도 ‘나는 왜 사람을 어려워할까. 나만 친구가 없는 삶을 살았어. 나만 외톨이고 나 혼자 적응 못하고 있는 것 같아.’라고 생각을 하고 있더라. 거기에 ‘내가 친밀함 문제만 없으면 지금처럼 살지 않을 텐데. 더 나은 직업에, 좋은 인연도 생겼을 텐데.’..
-
32살 여자, 연애와 결혼에 대해일상의 사색 2023. 2. 26. 17:41
결혼할 상대를 몹시 찾고 있었다. 왜? 만 34세 이하에 아이를 낳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이 때문에 임신과 출산이 곤란해지고 싶지 않았다. 또 나이가 들수록 괜찮은 '남자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도 두려웠다. 실제로 요근래 내 눈에 괜찮아 보이는 남자는 대부분 결혼을 했거나 애인이 있었다. 그리고 직장인 삶의 루틴이 '회사-집'의 반복이다보니 노력 없이는 인연 찾기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치만 이 결혼에 대한 압박 때문에 마음만 조급해지고 편하게 연애를 할 수 없었다. 오래동안 만나던 사람과 헤어지고 2년 정도 혼자 있으면서 잘 지냈지만 한편으로는 사랑하고 사랑 받는 것이 몹시 그리웠다. 연애를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또 상대와 친밀해지고 갈등도 해결해가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었다. 사..
-
하루를 감사히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회복의 여정 2023. 2. 20. 21:38
나는 지난 2021년 12월에 가톨릭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식사 전에는 '식사 전 기도'를 하게 되었다. 식사 전 기도 ╋ 주님, 은혜로이 내려 주신 이 음식과 저희에게 강복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오늘 하루 온갖 불안과 우울, 걱정으로 마음이 휘몰아쳤어도 저녁 식사 전에 기도를 드리면 마음이 다시 겸허해지고 행복해진다. '그래 맞아. 이렇게 따뜻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해' 삶이 단순해지고 평화로워진다. 사실 내게 한 끼의 식사는 큰 의미가 있다. 아빠는 늘 술에 취해 계셨고 엄마가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일하셨기 때문에 집에 음식이 없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라면을 끓여먹거나 안 먹거나 했던 것 같다. 초등학생 2학년 때 정도였나 냉..
-
나의 힘듦을 인정해주지 않는 엄마에 대한 이해회복의 여정 2023. 2. 19. 21:20
오랜만에 본가에 다녀왔다. 밤늦게 언니와 함께 자려고 누워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니는 자영업자로 그동안 동업자와 둘이서 사업을 꾸려왔는데 최근에 갑작스럽게 혼자 사업을 이끌게 되었다. 돈은 두 배로 벌지만 기존처럼 유지해야한다는 생각, 그리고 더 잘해야한다는 생각에 번아웃 상태에 이르게 된 것 같았다. 그런 언니가 엄마에게 힘들다며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했는데 엄마가 언니에게 '더 잘해야한다'라는 식으로 말을 했다는 것이다. 언니가 답답한 마음에 자기가 원하는 것은 위로였다고 하니 엄마가 의외의 말을 했다. 외할머니가 살아 계셨을 때 엄마가 사는게 너무 힘들다고 외할머니께 말했는데 외할머니께서는 '버티라고, 더 잘해야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아직 아이들이 크고 있으니까. 언니에게 그 말을 듣는 순간 크게..